대개 당이 떨어지면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, 밥을 충분히 먹은 후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. 직장인 A 씨도 식사 후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인데, 밥만 먹었다 하면 주변이 어질어질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정도로 피로함을 느낀다. 특히 과식하거나 탄수화물을 잔뜩 먹었을 때는 증상이 더 심해져 혹시 몸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.





A 씨처럼 식사를 한 후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 ‘식후 저혈압’을 의심할 수 있다. 이는 식사를 했을 때 많은 양의 혈액이 장운동이 활발해지는 소화기계로 분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해 발생하는 것으로, 정상적인 경우 다른 장기의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준비를 할 수 있지만, 노인이나 특정 질병에 의해 자율신경계 보상이 감소해 있거나 탈수나 출혈로 혈액이 감소하면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다.

밥을 먹은 후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 식후 저혈압 외에도 ‘반응성 저혈당증’을 생각해봐야 한다. 이는 식후 1~4시간 사이에 나타나는 반응으로, 이에 대한 원인 파악은 아직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이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, 두근거림, 시야 흐림,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추측한다.

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조금씩 자주 식사하되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. 또한 식후에 현기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밥을 먹은 뒤엔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으며,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카페인, 알코올, 짠 음식 등은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한다.

출처: 건강이 궁금할 땐, 하이닥 (www.hidoc.co.kr)